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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찰력 대박인 프린세스 메이커2속 나라 이야기 (진짜 흥미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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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겠지만 프메2는 게임의 완성도와 별개로 '왕이 무능하여 천제가 빡쳤다'라는 컨셉을 살린건지

나라 상태가 좀 전체적으로 맛이가 있는데 그냥 넘어가면 잘 모를 법한 점에 대해 하나하나 짚어보자


물론 게임이니까 그런건데 왜 신경써요? 할 수도 있는데

맞음 틀린 말은 아닌데

게이머라면 어렸을 때 한번쯤 그런 기억이 있지 않니?

뭐 지금 생각하면 별 거 아니지만 그때는 보이지 않는 것들 때문에 재밌어 하기도 했잖아

내가 게임을 끄면 내 캐릭터는 뭘 하고 있을까, 내가 이렇게 행동하면 걔는 어떻게 할까 그런 것들

그러다가 점차 나이가 들면 그런 면이 사라지고 게임은 게임이고 데이터는 데이터일 뿐이다... 생각하니 좀 시시해지지





첫번째로 '프메 2 아버지는 백수건달인가?'하는 점인데

답은 '아니다' 이다

딸을 잘 관리하면 모르겠지만 딸이 병이 걸리면 딸을 간호할 수 있는데

큐브가 딸을 아버지가 직접 돌보면 일을 하지 못해 하루 100의 지출이 생겨


여기서 두 가지 추측이 가능한데

하나는 아버지와 딸이 각자의 재산을 따로 관리 한다는거야

이 추측의 근거는 아무리 그래도 나라를 구한 구국의 영웅인데 연금 500이 말이 되느냐, 저건 일부일 것이다 하는 건데


근데 이렇게 되면 좀 이상해진다

왜냐하면 만약 이게 맞다면 아버지가 딸을 치료해줘

그리고 기적적으로 딸이 되살아나

기뻐하는 딸에게 아버지는 이렇게 말한다


"딸아, 기쁘구나. 하지만 아버지는 하루에 10을 번단다. 너 때문에 10일간 일하지 못해 못 벌게된 돈 100을 돌려주어 주세요!"


이거는 용사가 아니라 그냥 인간 쓰레기잖아

물론 친아버지가 아닌 건 맞다지만 딸에게 저런 식으로 하면 이미 부녀 관계라고 볼 수 없다

무엇보다도 딸이 직접 간호를 해주면 딸과 관계가 오르는데 자기한테 간호비를 청구하는 사람에게 호감이 오르겠니?


결국 저기 보이는 저 돈은 그냥 집안의 전재산이란 거임

그럼 아버지가 평소 하루 10씩 버는 돈은 어떻게 되느냐?

당연히 이렇게 생각하면 그 돈은 현상유지에 든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어


용사라서 세금을 면제 받는다... 프메2를 해보면 알겠지만 국가유공자에게 그런 혜택을 줄거라 기대할 나라가 아니야

그거보다 훨씬 못한 혜택도 못 받는 게 주인공인 '용사'거든

하지만 딸은 분명히 세금을 안 내지

결국에 아버지가 하루에 10씩 버는 돈은 세금을 포함해 생활비, 아버지와 큐브 식비, 기타 잡비 등으로 지출되는거고

이걸 다 합쳐서 이 나라에서 세 식구가 살아가는데 드는 기본적인 금액이라고 할 수 있겠지


결국 이 나라에서 세식구가 사는데 드는 1년 비용은 3000금 내외다

물론 용사의 집이 왕에게 하사받은 집이라 좀 좋은 집이라 더 들 수는 있는데 기본 가정은 그럼





두번째로 문제가 되는 건 게임상 지나칠 정도로 끔찍하게 저렴한 인건비와 반대로 하늘 높은 물가야

내가 일을 할 때는 미장이, 나무꾼 같은 육체노동 난이도가 높은 일을 해도 한달 내내 해야 500 내외 밖에 벌리지 않아


하지만 이 나라는 치킨이 200원이고 찻잔이 500원이다

교육비는 봐봐, 평균적으로 하루 60대를 찍고 있어

한달 내내 일하면 딱 일주일 수업을 받을 수 있지


그나마 딸은 '천족'이라는 엄청난 혈통 때문에 능력이 일정 이상이면 일이나 공부를 실패하지 않아

하지만 모든 사람이 그런 건 아닐테니 보통 사람은 인건비 수익과 교육 비용의 격차가 더욱 커진다


게다가 이 나라는 주인이 일을 '제대로 못했다'고 보면 하루치 임금을 지불해주지 않아

물론 일을 계속 성공하면 잘했다고 올려주긴 하는데 교육비는 다음 클래스로 가는데 몇배가 오르는데 임금은 한 20%씩 오른다


즉 나라 전체의 인건비가 과도할 정도로 낮게 책정되어 있어





드레스같은 건 비싼 거 살려면 1년 내내 농장일을 해야 겨우 하나 구매가 가능하다

왜 이렇게 나라의 물가가 비싼 것이지?





뿐만 아니라 일을 직접 해보면 더 가관인데 내가 저기 빨간색으로 표시한 사람들이 해당 직장의 주인이야

보이니?


아무도 일을 하지 않아

즉, 이들은 사장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있지만 지시만 내릴 뿐 일을 하지 않지

그나마 보모, 수녀님은 서류 작업이라도 하고

유일하게 사장 본인도 일을 하는 건 미용실인데 이건 이 사람 성격이 남을 잘 신뢰하지 못해서 그런거지 다른 이유가 있어선 아니다


즉 다르게 말하면 사장들 입장에서는 인건비가 매우 싼데다 일할 사람이 널려 있으니 굳이 일을 할 필요성이 없는거임


이 말은 자신의 '사업장'이 있는 사람은 돈을 비교적 편하게 번다는 것이지만

이 게임은 사장이 바뀌지도 않고 새로운 사업체가 들어오지도 않는다

즉 나라에서 '인가'를 해줘야 저런 사업장을 가지는건데 그 인가의 기준은 없음

그냥 한번 해먹은 놈이 영원히 해먹는 시스템인거임


심지어 엔딩 때도 주인이 최대한 많이 쳐줘서 '정직원'은 시켜주지만 일을 물려주진 않는다

반대로 모든 시리즈 중 유일하게 2만 '비정규직' 엔딩이 있어

다른 시리즈는 애라서 어쩔 수 없이 일용직이고 성인이 되면 취직하는 개념이지만 2는 당당하게 성인을 '비정규직'으로 '채용'할 수 있다

실제 2에서 '정규직' 엔딩은 그나마 딸이 그럭저럭 만족하지만 '비정규직'은 언제 그만둬야할지 몰라 불안하게 되지





즉 이론상 거리의 가게, 수업 강의실, 자기 사업체 중 하나라도 가진 사람은 개꿀을 빠는건데

유일하게 이 세계를 모두 가진 게 리이 수녀다


교회에서 하루 1원을 주고 사람을 부려먹으면서 교회에 오면 100골드를 기부하라고 종용하는데다

초급, 중급, 상급, 고급 신학 클래스를 4개 개설해서 수업료를 받아 먹고 있어


이 수업을 딸에 클래스에 따라 한반만 운영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그보다는 각각의 반을 따로 운영하는 게 맞는게 모든 강사가 딸 위주로 돌아갈 수는 없잖아

게다가 다른 육체/정신 노동이 피로도가 3~12씩 오르는 것과 달리 교육은 무조건 하루 1이야

하루종일 수업한다기엔 너무 적은 피로도 상승량임


하여간 이렇게 계산하면 한 클래스당 딸을 제외한 학생수 3명, 각 반이 각각 40, 60, 80, 100의 하루 수업료를 받으니

이 수녀님의 하루 이익은


총 수업료 수익 840

추가 헌금수익 100 * 인당

총 인건비 한명당 1골드

순이익 839 + 헌금수익


이라는 엽기적 수치가 나온다

이 정도면 찻잔 하나에 500, 고급 드레스 한벌에 3000, 일년 1인당 생활비 1000골드인 나라에서 그럭저럭 잘 먹고 살겠지


참고로 도스판의 경우 돈 없을 때 이 분에게 수업듣지 말자

"수업료를 내지 않다니 당신은 신이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겁니다!"

라는 상처 받는 말을 듣게되니까





참고로 여기엔 숨겨진 부조리함이 더 있는데


사실 저 비싼 교육은 '평민'들을 위해 최대한 비싸게 잡힌 수업료이고

귀족들은 따로 '과외'를 받는데 놀랍게도 귀족만 받을 수 있는 개인교사는 하루에 20골드만 줘도 된다


물론 용사는 귀족이 아니니까 개인교사 못 붙임

법으로 금지되어 있는듯


위 교육 센세들이 가끔 수확제 나올 때 능력치를 확인할 수 있는데

기껏해야 능력치가 200대 초중반인데 가정교사는 웃기게도 지력 200 이상을 요구해

즉 귀족네 자제 키울거니까 능력있는 '평민'을 구하되 댓가는 평민이 받는 교육의 1/5~1/2 밖에 되지 않는다


교육 시스템 자체가 기본적으로 평민은 교육을 못 받되 혹시라도 똑똑한 평민이 나오면 최대한 귀족에게 이용 당하도록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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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 나라도 공무원은 있다

근데 현실의 공무원과 달리 이 나라는 모든 공무원은 '국가의 천거'를 받게 되어 있어

시험이나 그런 걸 보는 게 아니라 나라에서 일일히 등용한다고

유일하게 딸이 직접 가서 일자리를 청하는 건 매춘같은 불법적인 일 밖에 없다


게다가 최하급 공무원인 관리마저 평가 기준치가 쩔게 높아서

끊임없이 국가에 자기를 어필하고 왕궁에 들락거리면서 왕국 사람들의 호의를 사지 않으면 안 된다

사실상 보통 사람에겐 불가능하지


참고로 다른 시리즈와 달리 왕국 사람들이랑 '개인적으로' 친한 사람은 최대 물건을 50%까지 싸게 살 수 있는데

왕국과 친하면 물건을 싸게 산다는 시스템 자체도 좀 이상할 뿐더러 용사의 딸도 아닌 평민에겐 아무래도 불가능하겠지?



그렇다면 이 나라에서 평범한 집에서 평범한사람으로 태어난 사람은 답이 없단 말인가?

평생을 일용직이나 비정규직으로 사업체 사장들에게 등골을 빨려야한단 말인가?










답은 '이론상으로는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님'이다

나라 내에서 일을 하는 건 도저히 답이 없지만


나라 밖으로 나가면 그나마 답이 보이기 시작하는데 왕국 주변을 레이드 돌면서 몹을 잡으면 돈을 벌기 때문이야

그런데 놀랍게도 국가 내의 물가는 만약 이 레이드를 성공적으로 할 수 있다면 그럭저럭 버틸 수 있는 금액이야

즉, 사업체가 있다면 하루 600~800은 벌겠지만 역으로 사업체가 없어도 레이드만 잘 돌면 하루 500~600을 벌 수 있다


특히 프메 하는 사람들은 익히 아는 이 백골이란 놈은 대화도 안 통하는데다 돈도 엄청나게 주기 때문에 레이드 대상이지


근데 이놈은 마계에서 등장하지만 다른 악마족과 좀 다르다

다른 악마들은 신앙심이 적당히 높으면 대화가 통하고

신앙심이 낮을 때 대화를 해도 '이 신앙심 없는 녀석!'정도로 욕하거나 일부러 인간어 못 알아듣는 척 하지


얘처럼 미친듯이 웃거나 '닥쳐'같은 비속어를 쓰지 않음

얘는 말 그대로 인간에 대한 끊임없는 증오를 표출하는 아주 특이한 놈이야

아까도 말했지만 이 동네 악마들은 '천계의 공무원'이다

확실히 다른 악마들이랑 대화해보면 얘만 위화감이 개쩜


게다가 이상한 건 다른 몹은 죄다 몹 전용 템이나 소모품을 뱉는데

이놈만 유일하게 인간의 상점에서 파는 '철제 장검'와 완전 똑같은 사양의 템을 뱉는다





사실 이놈이랑도 말이 통하긴한다

하지만 그 조건이 신앙심 600이상인데

이 게임을 하는 사람에게 신앙심을 500 넘긴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지

왜냐면 500을 넘기는 순간 딸과 공무집행을 방해한 '그 새끼'와 결혼이 불가능해 지니까

설령 이놈이랑 대화할 정도의 신앙심이 있더라도 금 400에 철제장검까지 뱉는 애랑 대화로 끝낼 사람이 있을지?


하여간 대화를 해보면 보통은 맨 위에 대사만 주구장창 하는데

자꾸 대화를 걸다보면 요새 세상이 살만한지 묻거나 인간이나 싫어할 법한 마왕을 경계하는 대사를 하거나

심지어 자신이 생전에 전사였다는 것을 어필하는 대사를 한다

(막판에 죄 운운하는데 이 게임에서 민간인 습격 제외하면 죄 짓는 법은 단 하나 뿐임 - 몹 레이드)


즉 처음부터 악마였던 다른 놈들과 달리 얘네는 한때 인간이었던 애들이다

근데 어째서 얘는 해골이 된걸까?





나중에 왕궁에 가서 왕과 대화하면

무관인 장군, 기사, 문지기 마저 전사평가가 높을수록 친해지진 않는데

왕만 유일하게 전사평가가 높을수록 친해진다


즉 왕은 국가적으로 전사를 육성하고 있는거야

실제 이 나라에는 평민 중 전사가 많다

반대로 귀족은 위에 말한 이유 때문에 굳이 일하지 않아도 돈을 많이 버니까 전사를 안해

딱 하나 전사질 하는 귀족인 '프랑소와'라는 애가 있지만

걔는 말 그대로 템에 현질해서 가난한 평민들 이기면서 좋아하는 애라서 그런거임


왜 왕이 국가적으로 전사를 육성하냐하면 당연해

누군가가 성 외곽으로 나가 몬스터를 사냥해 돈을 벌어와 왕국에서 쓰게 되면

그 만큼 귀족들과 자신이 쓸 수 있는 돈이 늘어나니까


즉, 이 사람은 평민들을 성 바깥으로 몰고 있는거란다!





하지만 정말 안타까운 일은 모든 전사가 딸 만큼 재능있는 건 아니란거지

나라에서 딱 중간쯤 되는 전사가 홀스트 하임만이라는 전사인데 얘 능력치 정도로 사막가면 금방 털린다

게다가 딸은 패배해도 큐브가 구해주러 오지만 평민들에겐 그런 게 있을리가 없잖아


결국 이들은 나라에서 할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으니까

놀랍게도 너도나도 얼마 안 되는 가능성에 기대어

자신의 목숨과 인생을 걸어가며 사막으로 나가지만

그들의 인생의 종착지는 대다수가 죽음 뿐이지


물론 어쩌다 한명 성공하면 그게 귀감은 될 수 있겠지만







그러니까 비록 이 백골은 돈을 아주 많이 주는 몬스터이긴 하지만

이 글을 본 사람이라면 최소한 잡을 때 조금이라도 예의를 갖춰서 상대해주도록 하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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