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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업스토어는 죽어서 쓰레기를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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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트톡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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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는 날 성수동 팝업스토어를 많이 가는 것 같아요.” 스케치 코미디 유튜브 채널 ‘킥서비스’에서 MZ세대를 풍자하기 위해 구성한 대사다. 코로나19로 억눌려 왔던 야외활동에 대한 욕망을 표출하기 위해서일까?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하는 것은 하나의 유행이 되었고 ‘트렌드에 민감함’과 동의어인 ‘하이프(Hype)’를 측정하는 하나의 척도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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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바로 이 오프라인 트렌드의 거대한 축을 담당하는 것은 팝업스토어다. 팝업스토어의 성지로 불리는 성수동에는 한 달에 50개가 넘는 브랜드의 팝업 행사가 열린다. 공실 상가를 임대하거나 복합문화공간을 활용한 팝업스토어가 아닌 오로지 팝업스토어’만’을 위한 건물이 등장하는가 하면, 기획과 운영, 임대까지 알선하는 대행업체가 생겨나기도 했다. 서울숲에서부터 성수사거리 근방까지 2km가량 짧은 구역은 그야말로 팝업스토어로 범람하고 있으며, 심지어 성수동의 팝업 스토어를 전문적으로 소개하는 인스타그램 계정들이 심심찮게 눈에 띄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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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서 쓰레기를 남기는 행사

기존 온라인 쇼핑 유행을 가속했던 주요한 요소 중 하나는 오프라인 매장이 오픈하고 철수할 때 생기는 쓰레기가 온라인 매장에서는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하지만 오프라인 매장 트렌드가 과열되자 폐기물 관련 문제도 함께 주요 이슈로 부상하였고, 이는 특히 팝업스토어의 유행과 함께 극대화되었다. 짧은 기간 동안 운영하다 사라지는 팝업스토어의 특성상 폐기물이 발생하는 양과 빈도가 일반 매장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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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업스토어의 폐기물에 관한 가장 큰 문제는 이렇게 발생한 쓰레기가 재활용조차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 더 나아가 관련 규제가 전무하다는 점이다. 건설폐기물의 경우에는 재활용 촉진을 위한 명확한 법률이 존재하지만, 팝업스토어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은 처리 기준이 모호해 기업의 자율성에 의존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대다수의 팝업스토어 인테리어가 저렴한 합판을 목공용 스테이플러로 고정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어 해체 시에 파손이 불가피해 이미 자재의 재활용은 고려 대상조차 되지 못한다. 기업들은 친환경과 ESG 경영을 표방하지만, 그 이면에는 재사용할 수 없는 폐기물이 무한 생성되고 있는 구조이다.


http://oncuration.com/팝업스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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