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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의 속도를 늘상 견디고 있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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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퇴근좀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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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너는 돌연 낯설었고
병에 대해 오래 이야기했다

가을, 새벽내 빈 마음을 매만지다
고요히 동이 트는 나날들의 연속이었다

겨울, 이상 중력이 유행처럼 번지고
이듬해 유성이 추락할 것이라는 뉴스로
한동안 세간이 떠들썩했다

봄, 사랑 하나가 끝날 때마다
벚꽃잎 하나가 떨어졌다

다시 여름, 이 구멍난 방백을 메우기 위해
바닥에 눌러붙은 시선을 떼어내느라 기진했다

이렇듯 자전의 속도를 늘상 견디고 있으므로
나는 아무일 없이도 쉽게 피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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