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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사람이 1조원짜리 미국 복권에 당첨돼 한국으로 돌아오면 실수령액이 얼마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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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퇴근좀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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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로또인 파워볼, 메가밀리언은 당첨금이 어마무지하기로 유명합니다.

 

파워볼은 2016년에 15억불, 한화 약 1조 8000억원

메가밀리언 역시 2017년에 15억불의 당첨자가 나온 바 있습니다. (모두 세전)

 

참고로 한국 로또의 최고 당첨금은 2003년 4월 12일에 407억원 입니다 (역시 세전)

 

아, 이때 번호는 6,30,38,39,40,43 입니다.

외워두시고 타임슬립 하실때 로또 5개에 중복으로 꽉꽉 적으셔서 당첨금 받으시면 (세후 250억쯤)

바로 애플에 올인하시다가 2010년 오면 테슬라 풀매수하시고 2012-3년 즈음부터 비트코인 땡기시면 되겠습니다...

 

아무튼 이렇게 당첨금이 어마무지한 이유는 미국의 인구수에 따라 구매자가 그만큼 많음.

확률이 극악이어서(로또 1/814만, 파워볼 1/2억9200만) 당첨자가 안 나와 이월이 계속되고 이에 따라

당첨자가 한 명 뿐인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라 이 당첨금을 독식할 수 있기 때문이죠.

 

한국도 당첨금 자체는 낮지 않은데(지난 주 기준으로 세후 150억) 당첨 확률이 높아서(!)

이걸 10명 내외가 나누어 가지니 집 한 채 사기 힘드네 같은 이야기가 나오는 것입니다.

 

여기, 기껏 로또 1등했는데 손에 들어오는게 많아봐야 20억도 안 되서 짜증나는 직장인 P씨가 있습니다.

 

물론 20억도 평범한 직장인이 평생 일해도 못 버는 돈인 건 맞지만 미국에서 가끔 들리는 파워볼 메가밀리언 당첨금과 비교되는 건 어쩔 수 없는지라, P씨는 다시한번 자신의 운을 시험해보기로 합니다.

 

원칙상 미국 복권의 해외반출은 안되고 그렇다고 구매대행은 신용할 수 없기에, P씨는 직접 미국으로 날아갑니다.

 

들은 건 있어서, 복권당첨금에 주(州)세를 안메긴다는 캘리포니아에서 사기로 합니다.

 

복권 당첨금에 주세를 안 메기는 다른 주로는 플로리다, 텍사스, 워싱턴 등이 있습니다.

 

파워볼과 메가밀리언 둘 다 사고 샌프란에서 유명하다는 가재요리를 쩝쩝 먹은 후, 미국 취업한 친구 집에 들러붙어 트림 내지르고 엉덩이 긁으며 당첨을 확인해보는데...

 

오우, 파워볼 메가밀리언 각각 5천억원에 둘다 당첨되서 당첨금이 무려 1조!!!!

 

와!!!!!!!!

 

미국 복권은 당첨금을 일시수령하거나 30년 연금식으로 매월 분할 수령할 수 있습니다.

 

P씨는 당연히 일시수령을 택하고 한국으로 돌아옵니다.

 

1 일 1 요플레 뚜껑 안 핥고 버리기를 상상하며...

 

이때 P씨가 최종 수령하는 돈은 과연 얼마일까요?

 

미국 복권 당첨금이 1조원이란 얘기는 복권이 1조원 어치가 팔렸다는 얘기입니다.

 

만약 한국 로또가 1조원 어치 팔리면 기금 50%를 제한 금액인 5천억이 당첨금으로 정해집니다.

이 5천억에서 기타 소득세 및 지방세 33%가 원천징수 되고 3350억 원이 지급됩니다.

복권 당첨금은 분리과세라 종합소득에 합산되지 않으므로 이 3350억이 최종 실수령 금액입니다.

(물론 현실에서 한국 로또는 33억도 받기 힘듭니다)

 

근데 미국 복권은 좀 다릅니다.

 

판매금액이 그대로 당첨금이 됩니다만,

일시수령을 택할 경우 다음과 같은 순서를 거치게 됩니다.

 

1. 복권사에서 당첨금의 37,8%를 기금 혹은 수수료 명목으로 떼갑니다. -> 6300억

 

2-a. 남은 금액에서 연방정부가 37%를 소득세로 부과하는데 먼저 25%를 원천 징수합니다.

      단 P씨같은 외국인은 30%을 떼갑니다. -> 4410억

 

2-b.복권 당첨금은 구매한 주에서 수령해야하는데, 주 정부에 각 주의 세율에 따라 2.x%~13%의 소득세를 연방세와 같이 내야합니다. 단, P씨가 구매한 캘리포니아는 복권당첨금에 소득세를 메기지 않으므로 패스>4410억

 

3. 다음 해에 연방정부에 남은 12%를 납부해야합니다. P씨는 30%를 원천징수 했으므로 7%만 내면 됩니다. -> 3969억

 

4. 한국에 이 돈을 가지고 오게되면 국세청은 이를 미국에서 발생한 수익으로 간주하여 종합소득에 넣게되고 5억원을 초과했으므로 최고 세율인 42%을 메기게 됩니다.

 

물론 한미 조세조약이 있으므로 부과가 안될 수도 있습니다만,  복권당첨금은 좀 특수한 경우라 유권해석 하기 나름이라고 봅니다.

 

판례도 선례도 없고.. 조약을 적용하더라도 42%에서 미국에 낸 37%를 빼고 남은 5%는 내야합니다.

-> 2302억 (조약 미적용)

-> 3771억 (조약 적용 시)

 

5.  물론 미국 오간 비용, 변호사 및 세무비용 등이 있겠습니다만 이건 수천억에 비하면 새발의 피겠져

 

결국,  1조에 당첨된 P씨는 재수 좋은 경우 3770억을 손에 쥐게 되고 재수 없으면 2300억을 쥐게 됩니다.

 

1조 생각하면 복창 터질일이지만, 2,3천억이 어딥니까. 그러고보니 이 사람은 로또도 됐었네요?

 

몹시 질투나므로 P씨 지나간 길에 소금이나 뿌려줍시다.

 

 

1줄 요약: 한국인의 파워볼 메가밀리언 실수령 금액은 대충 최고 40%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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