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수상에 광주도, 제주도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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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이 온다'와 '작별하지 않는다'.
이 두 소설의 주요 배경은 바로 5.18 민주화운동과 제주 4.3 사건입니다.
이번 수상은 국가폭력에 희생된 사람들과 남은 이들의 아픔을 다시 한번 어루만졌습니다.
[낭독/한강 작가] "'왜 태극기로 시신을 감싸느냐'고 '애국가는 왜 부르는거냐'고 동호는 물었다."
광주 북구 중흥동에서 어린 시설을 보낸 작가 한강.
서울로 이사를 한 뒤 아버지가 몰래 숨겨 가져온 한 사진첩을 보게 됩니다.
[한승원 작가/한강 작가 아버지] "딸의 정서로서는 상상할 수도 없는 그런 비극적인 사진들을 보고 충격을 받았대요."
5월의 광주를 보지도, 겪지도 못한 젊은 세대를 생각하며 한 작가는 소년이 온다를 써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한강/작가 (지난 2020년 11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이 소설을 젊은 세대 어린 학생들이 읽어서 광주로 들어가는 관문이 될 수 있다면 ‘아 너무 좋겠다’. 꿈같은 일이지만..."
소설 속 주인공이자 실존인물이기도 했던 당시 고등학교 1학년 문재학 군.
군부의 총부리에 아들을 잃은 지 44년, 어머니는 오랜 상처를 다시 한번 보듬게 됐습니다.
[김길자/고 문재학 열사 어머니 ('소년이 온다' 주인공 '동호'의 실제 가족)] "엄마가 100번 투쟁해 봐야 국내도 다 못 알렸는디, 한강 작가님이 너에 대해서 글을 써서 이렇게 세계적으로…"
제주 4.3 유족회를 비롯한 4.3 단체들도 제주의 아픔을 세계에 알려준 그의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했습니다.
[김창범/제주4.3희생자유족회장] "이번 노벨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4.3의 역사적 진실이 세계인과 공감할 수 있는 역사로 펼쳐나가기를 기대하고요."
결코 우리와 작별할 수 없는 두 역사적 사건의 상처 앞에 작가 한강 소설은 깊은 위로가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