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텐션! 도쿄돔 버니즈'…뉴진스, 초자연적 신드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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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patch | 도쿄(일본)=김다은기자] "지금이 꿈같습니다." (민지)
여름의 시작. 뉴진스가 초자연적(Supernatural)인 매력으로 일본을 홀렸다. 판타지 같지만 생경한 무대와 트렌디하지만 친숙한 음악으로 버니즈를 초대했다.
도쿄를 'New Jeans' 월드로 변신시켰다. 현지 언론은 뉴진스를 위한 특별판까지 제작했다. 도쿄돔 일대 편의점에서는 뉴진스를 1면에 실은 신문이 매진되기도 했다.
첫 일본 팬미팅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150분 동안 20곡을 완창했다. 일본 공연장에서 한국어 떼창이 터졌다. 언어는 달랐지만 진심은 통했다. 노래로 하나가 됐다.
버니즈에 의한, 버니즈만을 위한 축제였다. 뉴진스는 버니즈를 보며 눈물을 터뜨렸고, 버니즈는 목이 터져라 뉴진스를 외쳤다. 하니는 "버니즈의 환호에 가슴 뛰었다"며 울먹였다.
뉴진스가 지난 26~27일 일본 도쿄돔에서 '버니즈 캠프 2024 도쿄 돔'(Bunnies Camp 2024 Tokyo Dome) 팬미팅을 열었다. 데뷔 후 첫 일본 공연이다.
총 2일간 약 9만 1,200여 명의 버니즈와 함께했다. 가장 뜨겁게, 그 누구보다 찬란하게 무대를 피워냈다. '디스패치'가 그 마지막 날 하이라이트를 함께 했다.
◆ Supernatural, NEW JEANS
뉴진스는 해외 아티스트 중 데뷔 후 가장 빨리(1년 11개월) 도쿄돔에 입성했다. 전 회차 티켓이 매진됐고, 시야 제한석까지 개방했다. 그만큼 현지 관심이 뜨거웠다.
도쿄는 뉴진스 신드롬이었다. 첫 공연 직후 현지 신문 표지가 뉴진스로 도배됐다. 스포니치, 스포츠 호치, 산케이 스포츠, 데일리 스포츠 등은 특별판까지 제작했다.
도쿄돔은 곧 '버니즈 파라다이스'였다. 4만 5,600명이 넘는 버니즈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치바현, 사이타마, 나고야, 야마구치, 교토, 오키나와 등 일본 각지에서 팬들이 몰려들었다.
나이, 성별, 지역을 초월하는 인기였다. 버니즈는 저마다 한국어로 적은 플랜카드, 굿즈, 빙키봉(응원봉), 의상 등을 준비했다. 가족과 공연장을 찾은 버니즈도 있었다.
"나고야에서 운전해서 어머니를 모시고 왔어요. 데뷔 때부터 어머니와 함께 뉴진스를 좋아했죠. 평일이지만 휴가를 내고 왔습니다. 모든 무대가 기대됩니다." (마유카, 26살)
"엄마랑 어제 오키나와에서 밤 비행기를 타고 도쿄에 도착했어요. 1년 전부터 뉴진스 댄스를 따라 추면서 좋아하게 됐어요. 민지가 너무 좋아요. 'OMG'를 들을 수 있어 너무 설레요!" (카나사, 10살)
공연 시작 시간은 오후 7시. 하지만 공연장은 아침부터 열기로 가득했다. 야마구치에서 온 마린(20세)은 "어제 오후 야간버스를 타고 14시간을 달려왔다. 빨리 뉴진스를 보고 싶다"고 말했다.
◆ Attention, NEW JEANS!
"버니즈 여긴가? 어디 있어 버니즈?" (민지)
민지의 내레이션이 도쿄 돔을 울렸다. 잠잠하던 공연장에 환호성이 터졌다. 돌연 암전. 무대 중앙에 설치된 '파워 퍼프걸' 대형풍선에 핀라이트가 켜졌다.
한 편의 꿈같은 무대를 완성했다. 프로듀서 250이 'ASAP', '디토' 등 뉴진스의 히트곡을 새롭게 조합, 디제잉으로 공연 포문을 열었다. 몽환적인 멜로디를 탄생시켰다.
뉴진스의 첫 곡은 '어텐션'(Attention). 집중할 수밖에 없는 무대였다. 발등 부상으로 휴식기를 가졌던 혜인도 함께 무대에 올랐다. 팬들은 함성과 떼창으로 화답했다.
"Attention is what i want!"
히트곡 퍼레이드였다. '쿠키'(Cookie)부터 '하이프 보이'(Hype boy), '허트'(Hurt), '뉴 진스'(New Jeans) 등의 간주가 흐를 때마다, 전석이 스탠딩으로 탈바꿈했다.
밴드 라이브는 풍성함을 더했다. 일본 유명 밴드 '킹누'(King Gnu)의 베이시스트 아라이 카즈키 등이 자리했다. 멤버들은 중간중간 오픈된 세션에 다가가 눈을 맞추고 리듬을 타며 함께 호흡했다.
◆ 밤은 낮보다 아름답다
선물 같은 무대를 꾸몄다. 하니와 다니엘은 미발표곡 '홀드 잇 다운'(Hold It Down) 듀엣을 깜짝 공개하기도 했다. 미디엄 템포에 하니의 래핑과 다니엘의 가녀린 음색이 황홀경을 만들었다.
다니엘은 "처음으로 하니 언니와 같이 노래를 불렀다. 무대 위에서 마이크를 들며 언니의 목소리에서 에너지를 받았다"고 말했다. 하니는 "나중에 앨범에 나올 곡이다"고 스포했다.
오직 일본 공연에서만 볼 수 있는 세트리스트를 이어갔다. 각양각색 솔로 커버곡이 베일을 벗었다. 일본 유명 곡들을 뉴진스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했다.
민지는 '무희'(‘踊り子)를 불렀다. 교복을 입고 등장, 스탠드 마이크를 꼭 쥐며 읊조리듯 노래했다. 하니는 마츠다 세이코의 메가 히트곡 '푸른 산호초'(?い珊瑚礁)를 완벽 소화했다.
해린은 퍼포먼스 독무대로 강렬한 바이브를 전했다. 댄서 10명과 호흡을 맞춰 '힐 댄스'를 선보였다. 혜인은 리나 사와야마와 '배드 프렌드' 듀엣 무대를 완성, 락스타로 변신했다.
다니엘은 자작곡 '버터플라이즈'(Butterflies)를 준비했다. 여리지만 감성 짙은 미성을 자랑했다. 다니엘은 "버니즈를 향한 사랑을 담은 곡이다. 엄청 긴장했다"며 웃었다.
뉴진스의 합은 'OMG'였다. 뉴 잭 스윙부터 올드스쿨 힙합, 와킹, 컨템포러리 등 댄스 스펙트럼을 넓혔다. '슈퍼 샤이'(Super Shy)에서는 댄서 110명과 플래시몹을 맞췄다.
◆ It's about Bunnies!
공연이 점차 클라이맥스를 향해갈수록, 뉴진스는 지친 기색 없이 에너지를 폭발시켰다. '버블 검' 일본어 버전과 일본 데뷔 싱글 '라잇 나우', 'ETA' 등을 열창했다.
페스티벌 그 자체였다. 떼창은 쉴 틈 없이 터졌다. 관중의 환호와 함성은 하나의 멜로디와 리듬이 됐다. 뉴진스는 응원에 힘입어, 가장 최근 신곡 '하우 스위트'와 '슈퍼내추럴'을 연달았다.
뉴진스는 버니즈를 향한 애정을 감추지 않았다. 특히 'OMG'에서는 관객석에 가까이 다가갔다. 이동차를 타고 움직이던 중, 중앙에서 내려 팬들의 손을 잡기도 했다.
버니즈의 사랑에 감탄했다. '디토'를 꾸미던 도중, 하니는 팬들의 무한 응원에 감격한 듯 눈을 질끈 감았다. 혜인도 노래하던 중 감정이 북받쳐 눈시울을 붉혔다.
마지막 곡은 'ASAP'. 꽃가루 폭죽이 도쿄돔 전체에 흩날렸다. 뉴진스는 버니즈에게 '곧 다시 만날 것'을 약속했다. 하니는 "베스트 타임에 함께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소리를 높였다.
혜인은 눈물을 쏟았다. "오랜만에 버니즈를 볼 수 있어 좋았다. 여러분은 누구보다 반짝거리는 사람들이다"고 표현했다. 멤버들은 따뜻한 포옹으로, 버니즈는 박수로 위로했다.
버니즈는 공연이 끝난 후에도 도쿄 돔을 떠나지 못했다. 주변 상가 등에서 흘러나오는 뉴진스의 곡에 잠시 걸음을 멈추고, 춤을 추는 등 여운을 즐겼다. 도쿄 돔의 밤이 그 어느 때보다 빛났다.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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