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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미국의 정신의학 발전에 기여한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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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0년 7월 3일 코네티컷 주에서 태어난 샬롯 퍼킨스 길먼

인생의 초반부를 하드모드로 시작했다.

아버지의 가출로 인해 어머니와 함께 친척 집을 전전했고,

가난했기 때문에 정규 교육은 7개의 학교를 옮겨다니다가 15살부터 받지 못했다.

그러나 이런 환경 속에서도 해리엇 비처 스토우(의 저자)

비롯한 친척들의 도움으로 도서관에서 책을 읽으며 꿈을 키워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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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8년 로드아일랜드 디자인 스쿨에 입학해서 공부한 이후에는

카드 디자이너, 가정교사, 화가로 일하며 생계를 이어나갔다.

그러던 중 1884년에 화가였던 찰스 월터 스탯슨과 결혼을 하고 

다음 해에 딸 캐서린 비처 스탯슨을 낳았지만,

 출산 이후 몇 차례 자살 시도를 하는 등 엄청난 산후 우울증에 시달렸다.

 19세기에 산후 우울증은 병으로 분류되지 않았기 때문에

단순 히스테리 증세로 진단되는 경우가 많았고,

당시 저명한 신경과 정신의 사일러스 위어 미첼에게   

 "휴식 치료(rest cure)"라는 치료법을 처방 받았다.

(이 치료법은 유명 작가 버지니아 울프도 처방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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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 치료법의 형식은 다음과 같았다.

환자는 가족들과 격리된 방에서 전담 간호사의 간호를 받으며

창의적인 두뇌 활동을 지양하고 6~8주 동안 침대에만 있어야 했다.

(두뇌 활동은 하루 2시간 미만으로 제한했으며,

펜이나 붓, 연필 따위는 절대 잡지도 말라고 권유했다.)

그리고 그 기간 동안은 계란, 육류, 우유와 같은 고지방의 식단을 먹어야 했다.

미첼은 신경쇠약의 원인이 두뇌 활동이라고 보았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고지방의 음식을 섭취하여

체중을 늘리고 혈액 공급을 증가시켜 

강인한 어머니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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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먼은 휴식 치료를 받으면서 이 치료법에 대한 큰 반발감을 느꼈고,

이것은 치료가 아니라 치료를 빙자한 억압이라고 생각했다.

결국 길먼이 나중에 남편과 별거를 한 다음 여자 운동가로 활동하던 시기에

휴식 치료법의 문제점을 비판하는 소설을 썼다.

바로 1892년에 발표된 단편소설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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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주인공은 신경 쇠약을 앓고 있고, 의사 남편 존은 그녀에게 휴식 치료법을 처방한다.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서 마을에서 떨어져 있는 외딴 저택을 빌린다.

주인공은 낡고 허름한 누런 벽지가 칠해진 자신의 방이 싫었기 때문에

존에게 말했지만, 그는 그녀가 방에 있도록 주인공을 설득한다.

주인공은 남편 몰래 일기를 쓰면서 누런 벽지에 "어떤 존재"가 숨어 있다고 생각한다.

그녀는 이런 생각을 남편에게 밝혔지만, 그는 쓸데없는 생각말라며 휴식을 취하라고만 한다.

누런 벽지 속에 있는 존재는 진짜일까? 진짜라면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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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는 휴식 치료법이 여자들을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부작용으로 여자들의 정신건강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렸다.

 는 출판 이후 엄청난 인기를 얻으며 히트를 쳤고,

그로 인해 환자들도 휴식 치료법을 거부하는 사람들도 많아졌으며,

미국 정신과 의사들이 새로운 치료법에 대해 연구하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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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에 가 연구를 통해 다시 조명을 받으면서

그 과정에서 미첼이 여자 혐오 사상을 가진 게 아니냐는 의견도 존재한다.

하지만 이런 주장이 사실이라고 보기에는 어렵다.

물론 그의 치료법은 현대적인 시선으로 봤을 때 아쉬운 부분이 많다.

당시 팽배했던 가부장적 사상이 반영되기도 했고,

환자 개개인의 특성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치료법이라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미첼의 휴식 치료를 통해 회복한 여자들의 사례도 꽤 있었으며,

나중에 그가 를 읽은 이후에는 신경쇠약 치료법을 수정하기도 했기 때문에

여자 혐오적인 사상을 가진 인물은 아니었다고 평가할 수 있겠다.  

 

 

 

 

 

뒷이야기: 샬롯 퍼킨스 길먼은출판 이후 여자운동가로 왕성한 활동을 하다가

1935년에 유방암에 걸린 것을 비관하여 자살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지금도 증상에따라 일정기간 아무것도 하지말고 쉬게 하는 우울증 치료법은 있던데,
증상이 좀 좋아지거나 어느 정도 쉬고 나서는 조금씩 활동하게 하는 식인듯
쉬어야 되는 상황인데 자꾸 뭘하려고 해서 더 악화되는 경우도 있고

 

사실 이때는 환자와의 소통 부재로 인해 환자 개개인의 특성을 파악하지 못한 게 큰 실책이었죠.
지금은 그래도 정신 의학이 많이 발전해서 다행입니다.

어쩌면 누런벽지는 고객의 소리 같은거고, 의사는 서비스 개선을 했다고 생각해도 되겠네요

 

맞습니다 환자의 의견을 소설로 담았고, 의사들이 이를 수용해서 치료법이 더 발전할 수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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