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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난 도시로부터 멀리 . 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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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운거좋아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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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효란  싱어송 라이터가 있어요.

 

저의 최애 가수입니다. : )

 

우효님이 2019년도에 발매한  앨범의 제목이  " 성난 도시로부터 멀리 "입니다.

 

그 앨범 소개 글을 보면 우효님이 이렇게 이야기를 합니다.

 

 

 

우효 입니다.

 

이번 정규 앨범은 도시 생활에 대한 저의 관찰을 담은 앨범입니다.

 

사람들로 북적이는 도시 안에서 바쁘게 살아가다 보면 

 

어느새 다른 사람들에게 무시당하지 않고 상처받지  않기 위해 

 

필요 이상의 에너지를 쓰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과 충돌하면서 소신마저 잃게 될까 

 

두려워하는 모습들을 보게 됩니다.

 

치열한 경쟁과 그로 인해 소중한 가치들이 희생되는 것이 눈에 띄는 요즘, 

 

스스로의 마음을 지키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소개 글을 읽고  함께 공감했으며

 

노랫속 가사를  찬찬히 살피며 듣게 되었죠. 

 

우효님이 들려주는 노래는 저에게  좋은 친구가 돼주고  휴식을 주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앨범 제목처럼

 

저는 기회가 되면  도시로부터 멀리 떠나보려고 합니다.

 

 

스트레스  낮추고  스스로의 마음을 지키기 위해서이죠

 

오래된 것들에 대한 호기심이  많아

 

산사를 찾거나  유적지를 돌아보는 걸 좋아합니다.  

 

예를 들자면   감은사지는 저에게 원픽입니다.

 

노을지는 해변에서 와인 마시기도 좋아하고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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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누구나가 그렇듯    분위기 좋은 카페를 찾아다니기도 하고

 

성심당과 같은 유명한 빵집이 이슈가 되면   빵도 사 먹고 오곤 합니다.  

 

빵집 오픈런 하는 빵돌이기도 합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찾아  즐겁게 해야  일상에 지치지 않는다 생각해요.

 

 

 

저는 영업  일을 하고 있어요.  사람대하는게  가장 피곤하긴 하죠.

 

자유도는 높지만  장점이 분명한만큼   단점도 극명합니다.

 

한달의 한 번  지방 출장도 꼭꼭 다니게 되고요.  

 

사실 낯선 곳을  일로 가는 게 편한 사람은 아무도 없겠죠.

 

지방 출장을 갈 때는  조금은 여유롭게 일정을 잡는 편입니다.

 

강원도 쪽을 돌 때면  잠깐  바다라도 보고 올려고 하죠. 

 

 

이번에는   아산, 천안 , 청주 , 대전  출장길이였어요.

 

하루  반나절 정도  일정을 빼서  꼭 보고  싶은 곳을 가려고 계획을 세웠어요.

 

철옹성 같다는 삼년산성 과  속리산 자락에 있는 법주사를 선택했는데

 

아쉽게도 삼년산성은 못 갔어요.   

 

노을 지는 모습이 보면 정말 끝내준다는데

 

날씨가 너무 더워 지쳐서  일찍 숙소에서 쉬어야  다음 일정 소화가 가능했어요.

 

 

 

 

1. 법주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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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주사는  충북 보은군 속리산에 있는 아름다운 산사예요.

 

대전에서 출발하니  대략 한 시간 정도 걸렸던 것 같아요.

 

처음 가보는 길인데 낯선 국도에 차는 거의 없었어요.

 

법주사의 연원은  신라 진흥왕 14년(553년)에 의신조사가 창건하였다고 합니다. 

 

아마 오늘날의 모습이 갖추어진 것은 조선시대 때가 아닌가 합니다.

 

고려시대를 거쳐 조선 세조임금  때  크게 중창했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일주문 지나면  세조로라고  계곡 옆 수풀이 우거진 곳에  

 

도보로 걷기 편한 탐방로를 조성해 놓고 이름도 그렇게 지어놨더라고요.

 

엄청난 대찰이였던 법주사지만  임진왜란 때 대부분의 전각이 소실되었다가

 

선조와 인조를 걸쳐 사명대사와 벽암각성 스님이 팔상전 등 전각을 중건했다고 합니다.

 

 

 

2 . 팔상전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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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문을  지나 숲속길을 걷다 보면  

 

금강문이  처음 맞이해줍니다.   

 

금강문 너머로 살며시 그다음 문의 모습이 보이는데

 

완벽하게 보이진 않지만 그다음의 풍경도 살며시 보여주는데  방문자의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다가갈수록 화면이  넓게 펼쳐지면서  방문자에게 다음  공간에  대한 호기심을 유발하죠.

 

금강문을 지나 앞을 바라보면 사천왕문이 있고 그 너머  팔상전이 보입니다.

 

하나의 문을 통과할 때 마다  새로운 시퀀스가 펼쳐지는데

 

문을 지날 때마다  새로운 장면이 확대되어  펼쳐집니다.  

 

각 문을 넘어 다음 공간으로 넘어설 때 마다  공간이 이전보다  확장되는 느낌을 줍니다.

 

새로운 공간에 들어설 때마다 공간이 확장되는 기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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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왕문을 지나면  법주사의 백미가 눈에 들어옵니다.

 

우리나라의 수많은 탑 가운데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유일한 목탑

 

국보 55호인  법주사 팔상전입니다.

 

팔상전 안을 들여다보면  내부 한가운데에는 5층 전체를 통과하는 기둥이 있고

 

기둥  네면에  두폭씩 석가모니의 일생을   여덟 장면으로 구분하여 

 

그린 팔상도가 모셔져 있습니다.

 

https://www.heritage.go.kr/heri/cul/culSelectDetail.do;jsessionid=UFeUQ2RqB2rzKIReq3otg1ic9Pxa6lRALJDjYYUC1QhTWUxWze9fZa1rLOdmBCyR.cpawas_servlet_engine1?VdkVgwKey=11,00550000,33&pageNo=1_1_1_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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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들어 불교 탱화에 관심이 많이 생기는데

 

얼마 전 인스타 릴스에 자주 올라왔던 24살 미대생의 졸업작품을 보니

 

배워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더군요

 

나중에 은퇴하면 예술혼을 한 번 불태워 보고 싶다는  마음도 듭니다.   아... 저 교회 오빠인데 

 

 

우아하게  자리 잡고 있는 팔상전과   청명한  하늘 그리고  초록의  산세가

 

아주 조화롭고  안정된  느낌을 줍니다.

 

팔상전을 중심으로 경내   풍경이  탁 트이고 시원한 개방감을 주는 공간으로

 

정말 그림 같은 풍경이 넓게 펼쳐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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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석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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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상전과  대웅보전  사이에는 두 개의 특별한 석등이 있습니다.

 

법주사 쌍사자석등

 

그리고 사천왕 석등입니다.

 

 

법주사 쌍사자석등은  8세기 남북국시대의 만들어진 것으로 추청되는 석등입니다.

 

특이한 점은 중간에 기둥 대신 두 마리의 사자를 배치해 놓은 형태입니다.

 

불교에서 사자는  불법을 수호하는 존재인데 붓다의 진리를 상징하는 석등을

 

사자가 높이 치켜들어 올림으로  불법이 사방으로 널리 퍼져나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합니다.

 

 

법주사 사천왕 석등은  화사석 (석등의 구조 중 등불이 비쳐나오는 부분 )이  총 8면입니다.

 

4면은  불빛이 보이는 창이고 나머지 4면에는 불법을 수호하는 사천왕상을 조각했습니다.

 

제작 시기는 신라 불교미술이 꽃피워진 8세기 중기로 짐작합니다.

 

 

보은 법주사 쌍사자 석등

 

https://namu.wiki/w/%EB%B3%B4%EC%9D%80%20%EB%B2%95%EC%A3%BC%EC%82%AC%20%EC%8C%8D%EC%82%AC%EC%9E%90%20%EC%84%9D%EB%93%B1

 

 

 

 

4. 대웅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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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작지붕의 대웅보전은  마치 하늘을 떠받치고 있는 듯한 호방한 느낌이 드는 모습입니다.

 

정면 7칸 측면 4칸의 건물로 상당히  거대한 느낌입니다.

 

날이 더워서인지  대웅보전에  불공을 드리는 분은 안 계시더라고요.

 

가끔 불어 오는 바람의 풍경소리가  청아하게 들립니다.

 

저와 같은 방문자들만  잠시 대웅보전 돌계단을 올라  모셔져 있는

 

부처님 얼굴을 뵙고 돌아서 나옵니다.  같이 모셔져있는  부처가 세 분이신데

 

가운데가 법신 비로자나불 , 왼쪽이 보신 노사나불  , 오른쪽이 석가모니불이라고 합니다.

 

 

 

 

5. 보리수나무 아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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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찾아간 시간은 가장 무더운 2~3시간대였어요.

 

무더위를  식히려고

 

대웅보전 앞  보리수나무 아래   의자에 앉아 잠시 풍경을 보며 쉬었습니다.

 

6월이라 그런지 보리수 나무에 흰 꽃이 활짝 피었는데

 

달콤하고 진한 향기가 흘러나오는데  얼마나 좋은지요.

 

아카시아 향과 비슷한 느낌이지만 조금 더 진하고 우아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조용한 산사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방문객의 땀을 식혀주고

 

맑게 울려 퍼지는 풍경소리는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네요.

 

 

대웅보전과  보리수나무 ,  사천왕석등 ,  쌍사자 석등 , 팔상전  그리고  

 

산사 주변의 아늑하게 펼쳐진 고운 능선들.  시원한 초록의 숲과 맑은 하늘

 

이러한 풍경이  한눈에 들어오니 제 마음도 평안해지고  맑아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아..  확실히 세상 밖과는 다른 공간이라는 것이 느껴졌다고나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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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살아가기 힘들고

 

자신의 마음을 지키는 일이  중요한 시절인 것 같아요.

 

잠깐의 휴식이지만

 

이런 시간을 통해   저 자신에게 위로와 쉼을 주곤 합니다.

 

 

우효님 노래를 들으며  여기까지 오게 되었는데

 

문뜩 우효님 노래 가사  떠오르는네요. 

 

 

우리 손잡을까요?

 

지난날은 다 잊어버리고

 

나를 사랑한다고 말해주세요

 

우리 동네에 가요

 

편한 미소를 지어 주세요

 

노란 꽃잎처럼 내 맘에

 

사뿐히 내려앉도록

 

바람결에 스쳐 갈까

 

내 마음에 심어질까

 

너에게 주고만 싶어요

 

사랑을 말하고 싶어

 

사랑해요 그대

 

있는 모습 그대로

 

너의 모든 눈물

 

닦아주고 싶어

 

어서 와요 그대 (어서 와요 그대)

 

매일 기다려요 (매일 기다려요 oh)

 

나 웃을게요 많이 (나 웃을게요 많이)

 

그대를 위해 많이 (그대를 위해 많이)

 

많이 웃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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