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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에서 ABS를 도입하지 않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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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뿐만 아니라, 한국은 사회 여러곳에서 '공정'을 강조합니다. 그리고 이는 미국에서 살다오거나, 미국인의 시선에서 봤을땐 기계적 공정에 매몰되어 오히려 사회의 효용을 떨어뜨리는 일로 보일때가 많지요. 



대표적인 것은 기여입학제입니다.


대학교에 수억원을 쾌척해서 입학을 할 수 있는 돈이 넉넉한 사람들은 애초에 평범한 사람들의 경쟁상대가 아닙니다.


그런 사람들에게 기부를 받아서, 그 돈으로 넉넉하지 못한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는 것은 부의 재분배도 되고, 상당히 효율적이고 사회 구성원 대부분의 효용을 증가시킵니다.


그러나 한국에선 있을 수 없는 일이지요. 한국인들은 내가 손해를 보는 한이 있더라도 똑같이 시험봐서 줄세우는 것을 선호합니다.



더 공정할 수는 있죠. 근데 우리는 왜 공정을 찾는걸까요? 그게 모두에게 이득이 되려고 공정을 찾는 거 아니겠습니까?


얼마전 사회를 달구었던 대전역 성심당 문제도 그렇습니다.


코레일이든 성심당이든, 대전역을 이용하는 국민들이든, 적절히 합의보고 


모두에게 윈윈이 되는 것보다, 모두에게 루즈루즈가 되더라도 기계적 공정을 추구하는 것이 한국 정서입니다.



한국정서를 가진 분들은 메이저리그에서 KBO가 하는 것처럼 전면 ABS를 도입하지 않는 것을 이해하지 못할 수 밖에 없죠.


그리고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잘못된 것이 아닙니다. 한국에서 태어나서 한국에서 평생 살면서 한국식으로 생각하면 그게 맞아요. 그런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KBO 리그에서 전면 ABS를 도입한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근데 우린 메이저리그 이야기를 하고 있잖아요? 그건 미국 기준에서 봐야죠.




메이저리그 야구는 왜 하고, 왜 보는걸까요?


재미있으려고 보는겁니다. 공정하려고 보는 게 아니라요.


공정이 그렇게 중요하다면, 우타자가 타석에 설땐 1루와 3루 자리를 바꿔야 하지 않을까요? 좌타석에서 1루까지의 거리가 훨씬 더 가까운데 말이죠.


펜웨이파크 그린몬스터 얼른 철거해야죠. 다 똑같은 규격으로 야구장 지어야겠지요.


KBO는 각 팀들이 공평하게, 같은 횟수로 홈 어웨이 경기를 붙어서 순위를 가립니다.


근데 미국 스포츠중엔 그런 종목이 하나도 없습니다.



심지어 32개 팀이 있는 NFL은 정규시즌이 17경기밖에 없어요. 17경기? 홀수잖아요? 어떤 팀은 홈경기를 더하고 어떤 팀은 원정경기를 더하기까지 합니다. 한국사람들 정서에선 이해가 안되죠.


거기에 그나마도 같은 지구 팀들끼리 두번씩 붙고, 나머지 경기 스케쥴은 운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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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한국이라면 나올수가 없는, 이런 것들이 있습니다. 이게 뭐냐면, 올해 스케쥴로 붙는 상대 팀의 승률이에요. 즉 빡센 스케쥴, 쉬운 스케쥴 자체가 시즌 시작하기 전부터 정해져있어요.


그리고 NFL은 경기수가 적은만큼, 매년 1~2경기 차이로 플레이오프 진출팀, 시드 등이 갈려버립니다. 저 스케쥴 난이도로 인해서 더 잘하는 팀이 못나가고, 더 못하는 팀이 진출하고 하는 경우도 수두룩해요.



근데 그렇게 불공평한 NFL은 미국 최고의 인기스포츠입니다. 왜냐구요? 재밌으니까요.






과거 스타리그에서도 가장 재미없는 경기들은 대부분 동족전이었습니다.


타 종족끼리 붙으면, 분명 먹고 먹히는 관계로 밸런스가 5:5 공정하지 못했지만, 그게 더 재미있었지요.


야구는 재미있으려고, 돈벌려고 하는거지 공정하려고 하는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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