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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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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성남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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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원래 만년필을 좋아합니다.

한 20년 전부터 만년필만 썼거든요.

 

와이프는 제가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합니다.

이제 곧 50인 제게.

글은 마지막 매력 같은 느낌입니다.

글을 못 쓰게 되면 버림받을지도 모릅니다.

 

농담 반.

진담 반입니다.

 

17188139561593.jpg

 

메인은 펠리칸 M1000.

사진에 녀석입니다.

 

몽블랑도 산 적 있었는데.

손에 잘 맞진 않더군요.

그때 M촉을 샀었는데 안맞아서 이놈은 EF촉으로 샀습니다.

 

원래 버터필감으로 유명한 놈인데 EF를 산다니 변태라고들 하더군요.

그런데 인생 만년필이 되어버렸습니다.

 

이 만년필 이후로.

중국산 만년필 여러개과

가성비의 금닙 플래티넘 센츄리.

파커와 쉐퍼.

파일로트 에라보는 뒷방 늙은이가 되었습니다. 

 

이후.

1년넘게 만년필에 눈 안돌리고 잘 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오늘.

와이프가 제게 카톡을 보냈습니다.

 

17188139575856.png

 

만년필 이름이 베개라니.

어이가 없네.

심지어 금촉도 가려쓰는 내게?

스텐을 쓰라고?

살짝 어이가 없어서 저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나 스뎅 안써."

 

그런데.

자세히 보니.

겸손은 힘들다였습니다.

 

회사일도 바쁘고.

몸도 성치않아 열심히 재활하는데 바빠.

딴지도 그냥 일면만 훝었는데.

 

와이프가 딴지 방송 매니아였더군요.

아마 방송만 듣다보니 미안해서 저런 걸로라도 도와주고 싶어 그런 말을 꺼낸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쓰지도 않을 물건을 사는 건 아닌 것 같아서.

그냥 괜찮다 했습니다.

 

17188139592619.jpg

 

그리고 필요한 물건을 샀습니다.

알면 저 뒤질지도 모릅니다.

 

제발.

택배와 제가 먼저 만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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