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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모차 사용 중인 견주의 입장에서 말씀드리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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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니들이정치알아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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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부터 개모차를 사용 중인 견주입니다. 반려견은 16살 푸들 수컷입니다.

한때는 아차산 등산을 3시간을 해도 날아다니던 녀석입니다.

 

2년 여 전부터 산책을 하다 보면 주변 빌라 주차장으로 들어가서 한참을 쉬어가는 상황을 맞이하게 됐어요. 이렇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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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어가야 하는 녀석도 힘들었겠지만 견주의 입장에서도 좋지가 않았습니다. 가끔은 저렇게 있다가 건물 거주자를 만나면 민망했고 얼른 안고 걸어가기에는 녀석의 헐떡거림도 심하고 특히 한여름에는 저 역시도 땀에 젖어서 안았을 때 서로에게 열이 전달되어 더 더웠거든요.

 

겨울에는 너무 추운 날에는 산책을 할 수가 없습니다. 노령견의 경우에는 가급적 특정 온도 이하로 내려가면 병원에서도 산책을 안 시키는 게 좋다고 권고하시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집 반려견은 산책을 좋아합니다. 아차산 긴고랑 계곡의 꽃냄새, 풀냄새도 좋아하고 골목길 사이사이 산책도 좋아합니다.

그래서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개모차.

 

견주의 입장에서는 개모차를 타고 주변 풍경을 보는 것보다 네 발로 뚜벅뚜벅 잘 걸으면서 좋아하는 냄새 맡고 구경하는 걸 더 원합니다. 하지만 상황이 그렇게 안 되는 것이지요. 병원에서도 산책은 15분을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 그 이상을 하고 싶다면 개모차 또는 캐리어 사용을 권고한다라고 하니까요.

 

일부 견주 중에는 아직 활동력이 좋은데도 개모차를 사용하시는 분들도 계시기는 하지만 그런 경우에는 날이 너무 덥지 않은가, 또는 어딘가를 함께 가야하는데 반려견과 걸음을 맞춰가기에는 바빠서 태워가는 것은 아닌가라고 한 번 더 생각해주셨으면 합니다.

 

유모차보다 개모차가 더 잘 팔리는 시대... 참 그렇기는 합니다. 특히 저 같은 경우에는 딩크부부라서 더 미안한 마음도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모차를 사용할 수 밖에 없는 견주의 입장에서 글 올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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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에 벚꽃이 지면서 꽃비가 내리던 날 개인사정으로 반려견을 애견유치원에 맡겼다가 개모차에 태워오던 날 찍은 사진이네요.

꽃비가 정말 예쁘게 내려서 꽃비를 맞으며 함께 걸어오고 싶었지만 유치원과 우리 집 거리가 제법 멀어서 개모차 타고 슝슝 집으로 올 수 밖에 없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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