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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본업 글] 정시(수능) 컨설팅 자료 만들다가 빡쳐서 팩트를 살짝 보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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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루패왕색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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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성적표가 나왔습니다. 이제 다음주 중에 대부분의 대학교에서 수시 최초 합격자 발표가 날 것이고, 크리스마스가 지나 연말에는 정시전형이 시작되지요. 항상 하는 말이지만, 입시의 과정을 견디고 있는 수험생과 학부모님 모두에게 응원을 보냅니다.

 

저는 거창한 입시기관에 속한 사람도 아니고 SKY캐슬마냥 최상위만 맡는 사람도 아니어서, 그야말로 1등급에서 9등급까지의 아이들을 계속 만나다보니 최상위권에만 집중하는 입시가 지옥 그 자체임을 항상 체감하고 사네요. 

 

굥의 '킬러문항 사태' 때문에 킬러문항을 킬러문항이라고 부르지 못하는 공무원과 기더기들의 처량한, 혹은 빡치는 짓거리를 보는 목/금요일이었습니다. 보시다시피 교육부 공식보도자료의 제목부터가 아주 가관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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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숫자로 살짝 보여드립니다. 데이터로만 보면, 올해 수능에서는 특히 국어의 난이도가 지옥이었네요. (쉽게 말해 표준점수가 높을수록 어려운 시험이라는 의미) 역대급이었다던 2년 전 22학년도의 국어 표준점수보다 높다니;;;;;;;;

더구나 저 인원 보이시죠? '표준점수 최고점'은 그냥 우리가 말하는 "100점"이라고 보셔도 됩니다. 다 맞은 아이들이 작년에 371명이었다가 올해는 64명이라... 그게 킬러문항이 없는 거라고, 사고력 측정 문제 맞다고 우길 근거가 된다고 믿는 인간들이 대체 몇명이나 될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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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수학. 여러분의 정신건강을 위해 굳이 문제를 여기에 올리지는 않겠습니다. 그냥 아래 오답률 TOP5만 보셔도 이해하실 수 있을 테니까요.

...44만여 명이 치르는 시험에서 겨우 1.8%만이 맞춘 문제를 킬러문항이 아니라고 우겨야하는 사람들, 킬러문항이 아니라고 짖는 것들의 정신상태는 참으로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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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년 동안 "사교육 배제!!!!"를 외쳐온 교육부 작자들에게, 그 사교육 업계에 발 담근 사람으로서 이번에도 똑같은 말을 반복할 수밖에 없습니다. 사교육을 없애는 건 불가능하다는 것. 교육부는 지난 수십 년간 말은 사교육 혁파를 외치면서 실제로는 사교육 업계를 지속적으로(거의 대부분 기간 동안) 키우는 짓거리를 해왔다는 것. 그리고 이딴 식으로 문제를 내는 한 청소년 학대 수준의 입시지옥은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 말이에요...

 

(TMI일지도 모르지만)

제가 초등생을 지도할 때, 과목 불문하고 무조건 병행하는 것이 집필법과 글씨입니다. 이걸 따로 학원 보내시는 것보다는 집에서 매일 뭐라도 조금씩 쓰되, 교정기를 써서라도 바른 글씨쓰기 습관을 꼭 길러주시기 바랍니다. 바른 글씨라는 게 꼭 '또박또박 인쇄된 것처럼'일 필요는 없어요. 부담없이 읽을 수 있으면 필체는 큰 상관 없습니다. 지금 초등학생은 서술형 비중이 대폭 늘어나는 변화를 앞두고 있으니 이 습관이 가장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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