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서 시골에서는 60살이면

환갑잔치해서, 먹을 거 실컷 먹을 수 있었음.

 

마을 어른 한분이 환갑 잔치에

동네방네 사람들 모여서 왁자지껄 잔치함

그날 허연 잔치국수를 얼마나 맛있게 먹었던지....

 

그런데 그만 몇달 후

멀쩡하던 그 할아버지,  갑자기 급사하심.

범인은 선풍기

오전에 잠깐 일하고 들어와서 낮잠 주무시다....

그만.....

 

선풍기랑 코랑 마주보게 누워서 주무시다, 운명하심

밥상 챙겨 들어왔던 할머니가 놀래서

바늘로 발바닥을 수십번 찔렀봤다고 전해들음....

발바닥 용천혈을 자극하면, 죽었던 사람도 돌아온다는....

 

성대하게 환갑 잔치하고,

얼마 후 꽃상여에 실려 가심.

 

ㅡㅡㅡㅡ

 

1980년대 이 사건은

동네 사람들의 심신에 크나큰 영향을 주었던 바

그 후로 마을 어른들은 선풍기 사망을 신봉....

 

울 엄니, 여름 밤이면, 맨날,

선풍기 끄고 자라고 하셨음 ㅋ

선풍기 살인 ㅎㄷㄷ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