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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듣는 내 마음을 울리는 노래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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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담매니아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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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밀아, 운다, <리버사이드>, 2023. 

 

감히 한국 모던포크의 최정점에 서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훌륭한 음악을 들려주고 있는 정밀아의 네 번째 앨범 <리버사이드>의 6번째 트랙. 

 

앨범 전체 주제를 관통하는 핵심적인 노래들중 하나이자, 앨범 전체를 든든히 떠받치고 있는 중추적인 노래. 

 

앨범을 구성하는 세 가지 축인 사회적 존재로서의 개별자의 내밀한 감성을 담은 노래, 그런 개별자의 일상의 [사회적] 삶들에 대한 노래와는 다른, [또다른]사회적 존재로서의 타자의 얼굴과의 직접적인 마주침, 그의 얼굴에 씌어진 고통의 흔적으로서의 울음에 대한 노래. 

 

레비나스가 타자에 대한 윤리적 책임을 촉발하는 것으로서 고통에 울부짖고 일그러진 타자의 얼굴 및 그것과의 마주침에 대해 논했다면, 이 노래에서 정밀아는 타자와의 우발적인 만남 및 그 만남에서 타자의 존재 그 자체를 발견하게 되는 것은 타자의 울음 덕분이라고 노래하고 있습니다. 

 

결국, 사회적 존재로서의 '내'가 '나'일 수 있는 것은 나의 '울음'을 듣고, 그 옆에 서서, 함께 울어줄 수 있는 타자이자 '공동-존재'로서의 '너'가 있기 때문에. 물론 그 역도 마찬가지. 

 

조금, 문학적인 표현을 쓰자면, 그리고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을 드러내자면, 현대 대중음악 가운데 인간을 구원할 수 있는 음악 장르는 오직 포크와 블루스 밖에는 없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의미에서 이 노래는 그 역할을 충분히 해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두 장르의 음악은 민중의 살과 뼈로부터 나오는 것이며, 그런 만큼 고통속에 울부짖는 민중의 삶 곁에 있는데/있어야 하는데, 그러면서 민중을 구원할 수 있는 가능성을 타진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이 노래 <운다> 역시 그러하다고/그러할 수 있다고 믿기에...

 

감히 말한다면 정밀아의 음악이 한국 모던포크의 최정점에 서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라면, 이 노래는 그것을 온전히 증명하는 하나의 기념비적 사례로 남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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