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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건우 작가 페북...한동훈의 고별사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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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술고래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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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색이 글 쓰는 사람으로, 이런 글을 보고도 입을 다물고 있는 건 직무유기이자 글쟁이의 명예를 스스로 더럽히는 짓이라서, 꼭 짚고 넘어가야 한다. 위 글을 한동훈이 직접 썼다고 가정하고(한동훈이 직접 쓰지 않고 대필했을 가능성도 있으니까) 이 글이 얼마나 형편 없는 글인지 알아보자.

 

짧은 문장인데, 문장의 형식과 내용 모두에서 매우 수준이 낮다. 평소 책을 많이 읽지 않았거나, 글을 써 본 적 없는 사람이 쓴 글로 판단되며, 인식 수준 또한 치기 어린 수준에 머물러 있다. 즉 정신연령이 낮다는 뜻이다.

어떤 글이든, 글(문장)에는 그 사람의 전인격이 담겨 있다. 말과 문자는 사용하는 단어, 문장, 어휘 등을 보면 그 사람의 지적 수준을 판단할 수 있다.

 

이 글이 형편 없는 이유는, 한동훈이 '서울대'를 나오고, '사법고시'에 합격한 인물이라는 점 때문이다.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사법고시에 합격한 사람이 쓴 글의 수준이 겨우 이 정도라는 건 몹시 충격이다.

흔히 한국 최고라고 말하는 대학을 나오고도 겨우 이따위 글 밖에 쓰지 못한다면, 우리는 학교 교육에 대해 심각한 고민을 해야 한다. 학교와 교육이 아무 의미가 없고, 쓸모가 없다는 걸 아래 글을 보면서 절절히 확인할 수 있다.

 

어마어마한 사교육비를 들이며 일류 대학을 보낸들, 글이나 말을 초등학교 수준으로 하는 정도라면, 그런 교육이 어린이에게 무슨 도움이 될까. 뭐, 말도 올바르게 못하고, 글도 올바르게 쓰지 못하는 게 한동훈이라는 개인에 특정한다고 봐야겠지만, 내가 보기에 정치권이든, 언론계든, 학계든 대학을 나오고, 대학교수, 정치인, 법조인, 검찰 등등 소위 '엘리트'라고 불리는 사람 가운데 자기 학력과 지식 만큼 글 쓰는 사람, 말 하는 사람을 본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물론 '조국혁신당'의 조국 대표처럼 완벽한 사람도 있지만, 조국 대표는 천재과에 들어가는 사람이니 예외로 해야 한다. 

그렇다면 한동훈 같은 부류도 예외에 속한다. 즉, 서울대 출신 가운데 평균치는 그래도 어느 정도 읽고 쓰기가 가능하다는 걸 상정하고, 아주 잘 하는 조국 대표와 아주 못하는 한동훈 같은 사람은 평균에서 제외해야 하기 때문이다.

 

아래 글에서 한동훈이 쓴 표현을 보면, 자기 의식을 투명하게 드러내는 걸 알 수 있다. 그건 극도의 선민의식과 스타의식인데, 문장을 보자.

 

'제가 누구보다 잘 알고' ... 한동훈이 강남 청담동에 살고, 사법고시에 패스한 사실을 학우들에게 알렸다는 그 말과 똑같다. '나는 잘 난 사람이고, 나처럼 잘 난 사람이 어리석은 너희들이 고생했다는 걸 알아는 줄께'라는 의미로 들린다.

 

'제가 부족했죠' ... 공식 문장을 쓸 때 구어체는 쓰지 않는다. 즉 '제가 부족합니다', 제가 부족했습니다'로 써야 한다. '부족했죠'는 껄렁거리는 말이다. 자기 반성 없이, '어, 내가 좀 부족하다고 생각해 줄께, 뭐, 미안하긴 한데, 그래서 뭐'와 같은 뉘앙스다. 전혀 반성하지 않고 있다는 심리를 느낄 수 있다.

 

'충분히 실망합시다' ...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힘 입장에서 가장 큰 잘못을 했고, 가장 큰 책임을 져야 할 본인이, 자기 책임을 '국민의힘' 당직자들에게 떠넘기고 있다. 자기 반성의 모습이 전혀 없다.

 

'급히 떠나느라' ... 급히 어디를 간다는 말일까? 도망가나? 이런 사족이 바로 '변명'이라고 하는 거다. 아무리 급해도, 자기가 저지른 잘못과 자신의 잘못된 판단, 어리석음, 멍청함, 무지함에서 비롯한 선거 실패를 온전히 사과하고, 책임을 질 생각은 하지 않고, 변명과 회피만 급급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잘 지내세요' ... 어릴 때부터 편지를 한 번도 써 본 적 없는 무지함을 잘 드러낸다. 또한 '잘 지내세요'라는 단어에서 오로지 자기 자신의 안위만을 생각하는 이기적이고 뻔뻔한 심리가 읽힌다.

국민의힘의 '선거대책위원장'이자 비상대책위원장인 한동훈은 선거 기간 내내 후보들을 위한 활동이 아닌, 자기 자신의 즐거운 놀이를 즐기는 태도를 보였다. 셀카를 찍거나, 생닭을 쳐들거나, 되지도 않는 연설을 하느라 진땀을 흘리면서, 사람들이 환호하는 게 자신을 진짜 우러러보기 때문이라고 착각한 것이다.

 

나는 그동안 한동훈에 대해서는 거의 말하지 않았는데, 아래 그가 썼다는 글을 보고는 참기 어려웠다. 이렇게까지 천박하고, 너절하고, 역겨울 정도로 수준이 쓰레기인지 몰랐다.

가끔 동영상으로 말하는 내용을 보면, 어버버..어버버 하면서 말도 못하고, 자기 주장도 펼치지 못하고, 최소한의 문장 구조도 갖추지 못한 한심하고 멍청한 인간으로는 알았는데, 글 쓰는 걸 보니 그 이상으로 무식하고 졸렬하며, 수준이 바닥을 뚫고 내려가고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검사라는 직업으로 온갖 사람들 위에 법을 도구 삼아 군림하고, 법으로 사람들을 살해하는 즐거움을 누리면서, 그 어떤 제재도 받지 않고,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를 때는 좋았을 것이다.

하지만, 정치인이 되겠다고 정당에 뛰어든 이후, 한동훈이 보여주는 말할 수 없이 천박하고, 경박하고, 너절한 언행은 한국 정치를 수십 년 후퇴시켰으며, 가뜩이나 더러운 물에 똥물까지 퍼부어 정치판을 더욱 더럽혔다.

 

반면 '조국혁신당'의 출현은 더러운 정치판을 정화하고, 똥 묻은 정치인을 내쫓아 정치인들 수준을 높였으며,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정치를 끌어올려 다시 숨 쉴 수 있게 했다.

조국 대표의 등장과 한동훈의 퇴장은 한국정치사에서 극적인 대비이며, 머지않아 윤석열이 쫓겨나면, 가장 극적인 장면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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