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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이 확 오르기에 .. 비몽 사몽 써보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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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좀 서럽습디다.

내 몸이 .. 천근 만금이고 ...

잇 몸은 퉁퉁 붓고, 열도 꽤나 있었고 (지금은 다 떨어짐), 진짜

종잇 장 하나 지대로 들 힘이 없는데 ...

 

새벽부터 아부지는 해맑게, 그치만 겸연쩍게 웃으시며

자신의 실수를 고하시고 ...

일케 절케 뒷처리 및 샤워 시켜드리고 났더니 왜일케 추운지 ...

덜덜 몸을 떨며 .. 두꺼운 이불 덮고 .. 한 숨 잤더니 ..

그래도 좀 괘야나 졌네요.

 

몸 아픈데 .. 알아주는 이 하나 없고 ...

약간은 서글퍼서 .. 예전 내 블로그를 보다가

문득 생각이 났네요.

 

지금부터 대략 20여년 전 ..

그 때 형네는 미국에서 살고 있었고 ..

부모님도 .. 아부지 절친의 초청으로 미국으로

날라가셨더랬지요. 저도 한 창 싱글이었던지라 ..

집안에는 저 혼자,

그런데 .. 덜커덕 몸살이 났더랬습니다.

한 이틀 진짜 침대에 딱 붙어서 .. 잠만 내리 잤었는데 ..

이대로 있다간 죽겠다 싶어서 .. 진짜 그지 꼴을 하고

동네 식당을 찾아 나갔어요. (한 3일 굶었지 싶습니다)

(반바지에 헐렁한 긴팔 티를 입고 갔더랬죠, 머리는 장발에 산발)

 

제 일 먼저 눈에 들어온 .. 평소 가지 않던 고깃집 ....

제 행색이 그지 꼴이었던지라 들가자 마자 살짝 곤란해하는 표정 ..

"짐 식사되지요?"

 

주인 왈 "우리는 2인분 이상 시켜야 되는데 ..."

심이베 "꽃등심 2인분 주세요 ~~"

주인 왈 " 그냥 나가주세요 ~~~"

심이베 .. 아멕스 골드카드를 흔들어대며 .. "저 돈 있어여 ~~"

주인 왈 "그냥 나가주세요 ~~" 하며 고개를 돌리더군요.

 

고삘이 때 부터 인연이 있던 석관동 레코드가게 ...

혹시나 .. 계실까 싶어 갔는데 문을 닫으셨고 (계시면 밥 먹으러 함께 가자고)

그 2층에 .. 있던 주점으로 올라가 .. 알탕에 .. 공깃밥을 시켜서

그 짜고 맵고 맛도 없는 것을 .. 게눈 감추듯 먹으며 .. 서러웠던 기억이

있네요.

 

그래도 밥을 먹고 나니 .. 기운이 좀 생겨서 .. 집으로 돌아가

휴대폰을 열어보니 .. 당시 사귀던 여친님의 .. 부재중 전화 그리고

반 협박에 가까운 문자들 .. ㄷ ㄷ ㄷ

 

전화를 걸어 차분하게 상황을 설명했더니 .. 한사코 오시겠다고 ...

그러지 말고 .. 괜히 동네 왔다가 (저 나름 동네 토박이었어요) 울 부모님

희망고문 시키는 꼴 만들지 말자하고 .. 제가 .. 그녀의 집으로 갔더랬지요.

 

거지같은 꼴도 .. 어여삐 반겨주며 .. 씻겨주고 .. 죽도 끓여주고 ..

하룻밤 자고 .. 일욜 저녁 늦게 귀가 하는 길에 ...

죽, 식혜, 밑반찬 등등을 하나 가득 싸주던 그녀도 있었는데 ...

 

짐 홀로 끙끙 앓는 소리 내며 ... 혼자있는 꼴을 보노라니 ..

왠지 지난날 .. 잘못된 일들로 .. 벌을 받고 있다 .. 고딴 생각이 드네여 ㅎㅎㅎㅎ

 

아 ~~~ 어지러 ~~~ ㄷ ㄷ 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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