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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김중남의 기적(Feat. 동문미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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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술고래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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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보수의 아성으로 불리는 강릉을 고향으로 두고 있는 중년입니다. 

 

건강한 상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혀를 끌끌 찰만한

권성동이 지역구를 독식하고 있는 동네라 

아름다운 동해 바다마져도 탁하게 느껴지는 감정을 

충분히 공감합니다. 

 

강릉 지역의 보수성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는 

더욱 엄밀한 분석이 필요하겠지만 

개인적으로 과거의 아픈 역사가 상당한 영향을 미쳤으리라 생각합니다. 

 

강릉은 38선으로 분단된 한국전쟁 이전에는 최전방 지역이었고

남로당 계열의 좌익 활동이 비교적 센 지역이었습니다. 

이로 인해 전쟁 기간에는 좌우익을 가리기 어려운 

집단 처형과 살상이 이루어지기도 했습니다. 

전쟁이 목숨을 담보로하는 좌우 이념의 선택을 강요한 것이었고

결국에는 우익이 승리하면서 

이념적으로 보수가 무엇인지는 몰라도 

곧 생존을 위한 필요조건이 된 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여담이지만 고3 반친구 중에는 사관학교에 합격했음에도

신원조회에서 떨어진 친구가 있을 정도로 

최근까지도 전쟁의 생채기는 남아 있는 셈이지요. 

이는 어쩌면 대구 경북의 보수성이 

일제 시기에는 섬유 산업이 발전하면서

한국의 모스크바로 불리던 대구 지역의 좌익세력이

1946년 9월 총파업과 '10월 항쟁'으로 

일거에 절멸 수준으로 붕괴되면서 

보수화된 것과 비슷한 상황일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강릉에도 상당한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습니다. 

대관령으로 구분된 명확한 지리적 경계와 

특유의 배타적 지역성 때문에 

종친회나 동문회 같은 전통적 친목단체의 영향력이 

일상에서 무시할 수 없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런데 우연히 접속해본 고교 총동문회 밴드에서는 

예전과 다른 기류가 확연히 느껴집니다. 

 

참고로 권성동 후보는 명륜고 출신이고 

민주당 김중남 후보는 강릉고 출신이라는 것을 기억해주시길 바랍니다. 

명륜고는 사립이고 강릉고는 공립으로 

대략 70년대 중후반부터 강릉고가 비평준화 제도에서

명문으로 부상하기 시작했습니다. 

한때는 서울대에 1년에 80명 정도의 합격생을 내기도 하고 

200점 만점 연합고사에 커트라인이 186점이 되기도 하는 등 

비평준화 시기 강릉고 출신들은 나름 강한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그런 강릉고 총동문회에서 지역의 국회의원을 배출하지 못한

아쉬움이 존재합니다. 

이번 선거에는 국힘 후보 1명

민주당에는 논란이 되었던 은평의 김우영 후보,

남양주의 김병주 후보. 

그리고 강릉의 김우영 후보가 출마했습니다. 

 

총동문회에서는 당연히 모든 후보의 선전을 응원하고 있습니다. 

다만 고향인 강릉에서는 약각 예민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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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이 정도 홍보는 일반적인 동문회의 모습이라 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김중남 후보의 아들이자 47기 동문 김래환 군이 아이돌 그룹을 거쳐 from20라는 예명으로 활동 중이라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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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강진구 기자의 뉴탐사가 권성동 후보의 뇌물수수 혐의를 보도하면서 

이 문제가 지역 뉴스에도 보도가 되었습니다. 

시민단체·뉴탐사 뇌물수수-권성동 후보 명예훼손으로 맞고발 20240403 (youtube.com)

 

이 문제가 선거의 이슈가 되면서 

권성동의 동생(강릉고 동문)이 밴드에 위와 같은 글을 올리게 됩니다. 

아마 여론의 변화를 감지한 것이겠지요.. 

 

그런데 이에 대한 반응이 주목할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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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회 밴드가 친목이 우선이니 

일상적인 공감이나 응원 댓글이 달릴 수도 있는데

보시다시피 첫 댓글부터 부정적인 내용이 달렸고 

전반적인 반응도 부정적입니다. 

 

딴지와 같은 커뮤니티에서 권성동은 비난과 조롱의 대상이겠지만 

공개적으로 신분을 밝히고 있는 고교 동문회 밴드에서 

부정적 의견이 달리는 것은 분명 변화의 바람이라 할 수 있습니다. 

기수를 고려하면 대략 50대 동문으로 보이는데 

강릉에 거주하는지 여부는 모르겠지만 

나름 의식 있는 동문들과 강릉 시민들이 있다는 것을 보여 줍니다. 

 

이재명 대표가 마지막 초접전지로 강릉을 지목한 것도 

이러한 변화를 인지했다는 것이겠지요. 

선거를 하루 앞 둔 시기에 미리 동문회 밴드를 보지 못한 것이 아쉽지만 

조금만 노력하면 분명히 강릉에도 기적이 있으리가 생각합니다. 

 

저는 고향을 떠난 처지라 다른 곳에서 투표를 했지만 

혹시라도 강릉에 투표권이 있는 지인이 있다면 

안부 전화를 가장한 김중남 후보를 위한 투표 독려를 부탁드립니다.

 

이제 그만 권성동 꼴보기 싫어 

강릉으로의 여름 휴가를 포기한다는 딴게이들의 분노를 그만 보게 되길 소원합니다!!!

 

 

혹 문제가 될까봐 밴드의 실명은 가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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