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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맛 좀 봐라 늦은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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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솔레시도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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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남성 관객분이 이렇게 표정이 살아있고 적극적으로 즐기는 공연은 처음이었던 듯. 대부분의 공연과 달리 남성 관객분의 참여도가 높았던게 인상적

 

2. 벙커1은 처음. 다스뵈이다로 봤던 벙커1은 지하의 아지트 같은 느낌이었는데, 직접 가보니 훌륭한 공연장이었음.

세심하게 신경 쓴 멋진 소극장이란 느낌.

 

3. 조윤범 악장님의 설명이 너무 훌륭하셨음.

곡에 대해 잘 아시는 건 물론이고, 관객에 대한 이해도도 높으셨음

관객들은 편하게 음악에, 작품에 녹아들 수 있었음.

자막 제공도 관객을 배려한 부분이라 좋았음

 

4. 성악가 분들의 표정을 생생하게 볼 수 있어서 좋았음.

연주도 물론 훌륭.

 

무엇보다 가장 인상적인 건 관객분들.

다들 설레하시고, 즐거워하시는 게 표정에 보임

이런 공연에서 무대에서뿐 아니라

함께 즐기는 관객 분들에게서도 좋은 에너지를 받은 게 진짜 오랜만.

 

가족단위 관객 분들 많았는데

식구분들 자리에 앉히고,

들떠하며 식구분들 수만큼 음료받아가시던

어떤 아부지. 동네 이웃마냥 친근하신.

그 분이 아직도생각남.

식구들 챙기는 그 마음과

공연을 본다는 설렘이 표정과 몸짓에 드러나서

웬지 감동 받았음.

 

이게 바로 행복이고

이게 바로 살아있는 시민의 삶이지.

 

말로는 동료 시민 어쩌구 저쩌구 하면서

삶의 터전을 화마에 잃고

실의에 빠진 사람들,

그분들 잠깐 얼굴보고 하소연 듣는 척이라도 못하는

윤뭐시기, 한뭐시기에게선

1도 못찾을 인간미를

가까이서 봄.

 

늘 정치뉴스만 보면 가슴 답답하고 짜증나고.

저 사람들의 소명은

나를 열받게 해서 죽이려는 건가.

싶었는데

 

공연 즐기면서

차분히 짜증이 가라앉고,

따뜻함이 들어오면서

열심히 살아보겠다,

즐기면서 싸워보겠다는

의지로 바뀜

 

고마워요.  총수.

이런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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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할 수 없이 공연이 생각나 

몇 글자 주절거린다는 것이 길어졌습니다.

앞으로 최소 3년 기획이라 하시니 (실상은 5년, 15년)

모두들 즐겨보셨음 좋겠습니다.

 

같이 간 옆지기는

이 가격에 이런 공연을.

하면서 감격해 하더군요.

 

다만 한 가지 불만이 있다면

와인을 공연 후에도 팔아주지.

라는 것 정도?

집에 가면서 한 잔 더 하고 싶었습니다.

 

공연후 걸어서 15분 거리

요즘 떠오르는 핫플

서울역 15번 출구쪽

만리동 즐기셔도 좋구요.

 

사실 충정로쪽도 훌륭한 식당이 많아서

결국 추가 표 못구해서 근처 카페서

2시간 겜돌리고 있던 아들과 만나

막회 한 접시하고 집에 왔습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명랑하고 따뜻한 저녁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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