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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어디에나 동지는 있다... ft. T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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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지 않아서 인지,

한겨울 보기드문 부슬비가 하루종일 내렸습니다.

요 몇일 낯기온이 영상인지라 다들 사과나무 전지작업을 하는등 농한기 치고는 나름 바쁜시간을 보냈지요

물론 저야 백수인지라 띵가 띵가 하며 남들 사과밭 구경...ㅎㅎㅎ

 

지난 9월초 이곳 영주로 백수귀촌을 하였으니 벌써 100일이 훌쩍 지났네요

그 백일 사이에 이곳에서 조금은 속내를 얘기할 친구를 두명 사귀었습니다.

 

한 명은 저와 동갑으로 시골에서 나고 자란후, 수도권등지에서 제조업에 종사하다가

4년전 어머님 돌아가시자 귀향하여 아버님을 모시고 사과농사와 밭농사를 하는 녀석이고

 

또 다른 한명은 환갑이 막지난 60대 초반으로 9년전 어머님이 편찮으실때 귀향하여

마찬가지로 사과농사와 밭농사를 하고있는 형님입니다.

 

이미 시골에는 40대는 씨가 말랐고 5,60대 조차 몇명 없는 곳인지라 자연스레 호형호제 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오늘 오후에 60대 형님이 전화와서는 커피 한잔 하자고 해 모처로 나갔더니

70대 초반의 어르신이 한 분 계셨습니다.

20세 가량 차이가 나니 호칭을 하기가 참 애매합니다. ㄷㄷㄷ

 

뭐 처음 사람 만나면 으레이 그러하듯 수인사후, 간단한 호구조사와 농사에 대한 여려가지 얘기가 오가고,

시간이 좀 지나자, 그분의 느닷없는 질문이 나왔습니다.

 

"자네가 경기도에서 왔다고 하니, 실제 겪어본 이재명이는 어떤 사람인가?"

 

이미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던 동갑과 환갑의 형님은 제가 민주당권리당원인지는 모르지만,

국민의힘과 윤석열에 대하여 대단히 비판적이며, 친 민주당성향의 사람인 것은 고있습니다.

나름 밭간다고 몇번 강하게 성토한적이 있습니다....ㄷㄷㄷ

 

순간, 이 질문 뭐지... 뭐라고 대답하지.... 경기도민이 1,300만명인데 내가 이재명을 겪어본다는게..ㄷㄷㄷ

짧은시간 별 생각이 머리에 스쳐 지나갔습니다.

 

TK, 70대, 남성, 토박이...

하~~국힘지지자일 확률 90%인 상황

 

다만, 저 질문전 20여분간의 대화가 꽤나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진행되었기에

에라 모르겠다. 그냥 정공법으로 나갔습니다.

 

"이재명이는, 대통령 충분히 하고도 남을 사람입니다."

 

3초의 정적...

 

"나도 그렇게 생각하네.."

 

네, 동지가 한 명 생겼습니다.

 

으르신께서 정치 현안에 대한 디테일부분이 조금 약하신 터라

쌍특검, 디올백, 이낙엽신당까지 마치 방언터진듯 제가 끼좀 부렸습니다 ㅋㅋㅋ

옆에서 듣고있던 동갑내기와 60대 형님까지 밭 제대로 갈았습니다.

 

그 어르신 얘기가

"여기선 민주당지지하는 사람 진짜 보기 힘들다. 자네가 와서 재미난 얘기해주니 참 좋네...."

제가  "디올백"얘기할때는 마치 제가 옆에서 본것처럼 얘기를 ....ㄷㄷㄷ

 

반응은 "미친년이다. 천한것은 자리가 바뀌어도 천한짓한다. 그리고 한동훈이 좋다고 하는 것들 검사새ㄲㅣ들 다 그게 그거다"

 

기존에 있던 동지를 만난것도 반가웠고, 밭가는 중이던 두명도 "대주주양도세" "디올백"으로 쐐기를 박았습니다.

 

물론, 민주당에대해서도 아쉬운 부분 얘기해주셨습니다.

 

민주당 국회의원 구성을 다변화 해야 한다 

 

"농민, 어민, 중산층 샐러리맨등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을, 지역구가 힘들면 비례로라도 뱃지를 줘야한다.

민주당도 너무 배운놈 잘난놈 위주로 당이 구성되는거 같다"

조금은 거친 표현이지만 정당을 다양한 직업군으로 구성해야 한다는 점을 이해하고 계셨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론 농사를 오랫동안 그리고 많은 면적을 하시는 분인데, (사과 3천평, 비육우 40마리, 밭농사 7천평ㄷㄷㄷ)

 

"꽈추 한다고? 꽈추하면서 모르는거 물어봐 내 다 가르쳐 줄테니까"...ㅎㅎㅎ

"근데, 천평이 뭐야 천평이 일단 내년 해보고 내가 땅좀 더 알아봐 줄테니까 좀더 해"

 

숨만쉬고 살자고 귀촌했던 백수귀촌이, 백여일 만에 정치적 동지겸 농사 멘토를 만났습니다.ㄷㄷㄷ

이러면 나가린데...

 

김성학님...

어디에든 동지가 있다는 사실 깨닫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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