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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업글] 현재 중2부터 적용되는 대입안 간단설명 + 솔직한 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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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이배용은 박근혜 시절 국정교과서를 추진했던 핵심인물입니다.

물론 굥이 임명했죠. 임명 당시에도 반대가 많았지만 뭐;;;

 

이번주로 대입 수시전형이 마무리되고, 다음주에는 정시전형(수능 위주 전형) 접수가 시작됩니다. 사실상 마지막 기회이다보니 수험생이나 학부모나 모두가 긴장되고 힘든 시기이죠. 매년 겪는 일이지만 컨설팅에서 만나는 학생 한명한명의 절박함을 함께 느끼며 일하고 있네요...

 

와중에 현재의 중2, 즉 2009년생부터 적용될 대입개편안이 확정되었습니다. 그 변화의 폭은 지난 15년 이래 가장 큽니다.

 

지난 10월 10일에 발표했던 시안에서와 달라진 점은 단 하나, 수능에서 소위 이과수학에 해당하는 '심화수학'(미적2와 기하)을 제외한다는 것입니다. 전체적으로 최대한 간단하게 이 개편안을 요약하자면 다음 세 가지입니다.

 

<주요 팩트정리>

 1) 고등학교 내신은 현행 상대평가 9등급에서 '절대평가와 상대평가를 병행한 5등급제'로 바뀐다.

 2) 선택과목 유불리를 따지느라 항상 말이 많았던 국어/수학/탐구영역을 통합하여, 모든 수험생이 각각 국어/수학/통합사회/통합과학이라는 단일한 과목으로 시험을 치른다.

-> 즉 국어에서 언매/화작 선택 문제 없어지고, 수학은 현행 문과생 시험범위만 보며, 사탐/과탐도 각각 통합한다. 

-> 미적2와 기하 혹은 기벡을 포함한 '심화수학'은 수능에 포함하지 않는다.

 3) 고교내신에서 '논술형, 서술형' 비중을 대폭 강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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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

(전적으로 저 개인의 생각입니다)

  1) 국어에서 선택과목을 없앤 것은 잘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화작/언매의 구별은 생각만큼 의미가 크지 않은데도 불필요한 고민과 논란만 계속되어 왔으니까요. 국어능력을 평가하는 수능의 취지를 생각하면 선택과목은 국어에서는 불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2) 수학에서 미적2/기하를 평가하지 않는 것이 과연 올바른 것인지는 의문입니다.

"서울대 공대 신입생이 미적을 모른다"던 개탄이 다시 쏟아질 텐데, 과연 그것이 바람직한 것일지요. 교육부 시안에서는 심화수학을 두려 했는데, 국교위가 그거 하지 말라고 해서 제외시켰지요. 이렇게 되면 오히려 사교육은 심해질 것이고, 킬러문항은 계속 늘어날 것입니다. 수학에서는 과목이 줄어들수록 시험과목의 난이도는 대폭 높아지니까요.

  3) 내신에서 "논/서술형 내신 평가를 강화"한다는 말은 공염불로 그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구체적인 목표치 제시 없이 "강화"한다는 말의 공허함은 잘 아실 것입니다. 본래 아예 수능도 논/서술형으로 출제해야 한다는 제안이 이미 10여년 전부터 있어 왔는데, 이번 대입개편안에서도 역시 받아들여지지 않았네요. 그래놓고 내신에서 서술형을 '강화'한다는 추상적인 말만 한 것이 도대체 실효성이 있을까요? 저는 매우 부정적입니다.

 

<대책> 

   1) 젓가락질 가르치듯 글씨쓰기 습관을 들일 것. 절박하게 (어릴수록)

초등생 컨설팅 상담을 할 때, 과목을 불문하고 제가 첫번째로 강조하는 것은 선행도 독서도 아닌 "집필법과 글씨"입니다.

-> 이번 교육부 확정안이 아니더라도 내신에서 글씨 문제가 없는 학생이 대단히 유리하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수행평가도 지필 서술형도, 글씨 걱정할 필요없이 내용에만 집중해서 공부하면 되니까요. 

-> 아기 때부터 스마트 기기에 중독된 아이들은 제대로 연필 잡는 법조차 안 되어 있고, 그 결과 글씨도 엉망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 상태에서 아무리 학원 돌리고 과외 붙이고 선행수업 몰아붙여봤자 아이들은 스트레스만 받습니다. 걷지도 못하는 아이를 마라톤 못 뛴다고 학대하는 꼴이니까요. 글씨쓰기는 아이가 어릴 때부터 집중적으로 관리하고 교정해주시기 바랍니다. 젓가락질 습관 들이듯이 말이지요.

  2) 이민 보낼 것 아니면 국어실력부터 잡아줄 것

이에 대해서는 반대하는 분도 많다는 것을 잘 압니다. 하지만 제 생각은 다릅니다. 소위 '영어몰입교육'이랍시고 영어유치원과 영어 선행이 당연한 것처럼 된 이 나라. 초등생이 토플을 풀고 수능을 풀어야 정상인 것처럼 된 이 상황은 분명히 정상이 아닙니다. 영어는 우리에게 '배워두면 유용한' 도구일 뿐입니다. 결코 국어를 대체할 정도가 아니지요. 그러니 우선 국어로 생각하고 말과 글로 표현하는 것이 익숙해진 상태에서 영어건 뭐건 외국어를 받아들이는 것이 훨씬 정상적인 언어생활이 가능한 아이로 키우는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 제가 현장에서 만나는 대부분의 아이들은, 국어건 영어건 수준 이하의 말글 실력에서 헤매고 있습니다. 그 수준은 2010년 이후로 분명히 점점 하락하고 있음을 느끼구요. 영어유치원에 들일 돈과 시간을 우선 국어실력 잡기에 들이시길 권합니다.

  3) 독서 - 반드시 읽은 것을 표현하는 기회를 계속 줄 것

하도 독서/문해력/발표력 등등의 중요성을 내세운 마케팅이 많다보니 요즘 웬만한 집에서는 아이들에게 책을 읽게 하려고 정말 많은 노력을 하십니다. 그러나 그 효과는 바닥인 경우가 많은데... 집집마다 상황은 다르겠지만, 기본 법칙은 "읽은 것을 말과 글로 표현할 기회를 계속 주는 것"입니다. 그 수많은 사교육 기관들. 즉 논술학원 독서학원 등등도 바로 이걸 부모님 대신 해주겠다는 것이에요. 그러나 아이가 어릴수록 이 표현의 기회는 반드시 부모님과 함께 해야 합니다. 그걸 안하고 있다가 나중에 저같은 사교육계에 아이를 맡기시는 건, 웬만한 시간과 비용으로는 효과를 보기 어렵습니다. 물론 저는 나름 최선을 다해 그런 아이들을 대합니다만... 최고의 스승은 역시 부모님입니다. 저같은 사람은 그 다음이죠.

 

 

- 정시컨설팅하다가 확정안 기사를 보고 일단 생각나는 점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자녀를 둔 모든 부모님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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